케스터르 프레릭스(Kester Freriks)의 소설에 나오는 치매
치매 환자는 잘 잊어버립니다. 초기 단계에선 주로 가까운 과거의 사건을 까먹습니다. 예를 들어 케스터르 프레릭스 Kester Freriks의 소설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뭘 하고자 했는지 자주 까먹습니다. 아들의 눈에 비친 치매 어머니의 모습은 이렇다. 기억에 뚫린 검은 구멍이 자꾸만 커졌다. 상태가 안 좋은 날은 하릴없이 집 안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자꾸만 비틀대고 삐걱댔다. 부엌에 커피를 끓이러 갔다가는 사과 주스와 감자 껍질을 들고 왔다. 우체통을 보러 간다고 하고서는 다락으로 올라가서 거기 두고 잊어버린 장난감 상자들, 갑자기 혼자 움직이는 흔들 목마, 해진 짚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틀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거실에 간다고 해놓고는 숲으로 이어지는 뒷마당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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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6.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