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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는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합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니 환자의 질문을 그냥 무시하거나 백 번 들은 이야기를 백 한 번째는 안 듣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왜 환자가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은 질문을 던질까요?

우리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일까요?

우리 대답이 너무 모호해서 환자가 불안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를 안정시키거나 필요한 사실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려 노력하세요.

정보를 전달할 때는 환자에게 우리의 대답을 반복해 보라고 부탁하세요.

그러면 환자가 그 내용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좋은 전략은 환자와 함께 뭔가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나누어서 환자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화를 내거나 환자의 기억력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 봤자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대답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아래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에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방송 진행자로 활약한 린다 더몰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사용한 전략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가끔씩 이런 말은 하셨다.

"너 혹시........... 그거....... 할 수.............."

"그럼요. 제가 할게요."

엄마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지금?"

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그럼요. 그러니까.......... 커피 오면 당장 할게요."

그럼 해결되었다.

그렇게 해서 30초를 벌었다.

어차피 30초만 지나면 엄마는 무슨 부탁을 했는지 잊어버렸다.

-베벨링 & 판데르 린던(2016)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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