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직장인이 한 시간가량 미팅을 이어 가던 중 문득 상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12시 반이네요. 식사하러 갑시다."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출출한 걸 보니 그쪽도 배가 고플 것 같네요. 제가 배가 고파서 통 집중이 안 됩니다. 이렇게 진 빠지는 미팅, 이제 그만합시다. 아무리 이야기해 봤자 해결책은 안 나올 것 같으니 밥이나 먹읍시다. 여기서 해결책이 안 보이지만 식사를 하다 보면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성과가 이렇게나 많으니 우리 같이 식사하며 축하합시다! 보아하니 그쪽도 이런 식의 미팅을 싫어하는 것 같으니 그만합시다. 업무가 아무리 중요해도 나는 당뇨 환자라서 식사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12시..
치매 환자는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합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니 환자의 질문을 그냥 무시하거나 백 번 들은 이야기를 백 한 번째는 안 듣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왜 환자가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은 질문을 던질까요? 우리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일까요? 우리 대답이 너무 모호해서 환자가 불안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를 안정시키거나 필요한 사실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려 노력하세요. 정보를 전달할 때는 환자에게 우리의 대답을 반복해 보라고 부탁하세요. 그러면 환자가 그 내용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