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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뭉쳤나?"
정원은 자기도 모르게 왼쪽 가슴에 손이 갔다.
정원은 35살이 넘어가면서 부쩍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미루고 미루던 헬스장을 6개월 전에 끊은 터였다.
초반에는 열심히 헬스장을 다녔다.
하지만 2주 정도 되자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이 야근하는 날이 잦아지다 보니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러던 지난달에 사건이 터졌다.
소개팅 건으로 주선자에게 사진을 보냈다가 '애 딸린 돌싱'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정원은 그게 모두 자신의 후덕해진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정원은 그날부터 아침저녁으로 헬스장에 다니며 살을 빼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지속했다.
처음 며칠은 과도한 운동 탓으로 온몸에 심한 근육통이 찾아왔다.
그래도 정원은 멈추지 않았다.
살을 빼서 복수해 주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지내기를 한 달 반.
언제부터인지 왼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사실 이 증상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정원은 그냥 가벼운 근육통이나 회사에서의 오랜 책상 생활 탓으로 돌렸다.
그러다 최근 들어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가 싶더니, 가끔씩 견디기 힘들 때가 있었다.
이번에는 최근에 한 과격한 운동 때문이라 여겼다.
그러다 문득 왼쪽 가슴을 만져 보다 이상한 게 느껴졌다.
단단한 멍울 같은 것이 잡혔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뭉쳤나?'
오늘은 운동을 잠시 쉬고 집에 가서 간단한 찜질팩이라도 해서 근육을 풀어 줘야겠다고 다짐하며 정원은 퇴근길에 올랐다.
집에 돌아온 정원은 찜질을 하려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왼쪽 가슴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누런 분비물이 나와 있었던 것이다.
지원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순한 염증 정도려니 여겼다.
정원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순한 염증 정도려니 여겼다.
정원은 유두 주변에 대충 연고를 바르고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통증이 나아지기는 더욱 심해졌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계속해서 나오더니, 유두 주변의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헐기 시작했다.
왼쪽 가슴에서 만져지던 멍울도 선명하게 느껴졌다.
덜컥 겁이 난 정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에 들렀다.
한참을 관찰하던 의사가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아무래도 유방외과로 가셔서 유방암 정밀 검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유방암? 유방암이라고?'
정원은 의사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정원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남자도 유방암이 걸리나요?
매우 드물지만, 남자도 유방암에 걸립니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에 불과하며, 평균 진단 연령도 여성보다 10년쯤 높은 편입니다.
주로 60~70세 남성에게 생기지만,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이 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흔하지 않고 알려지지 않다 보니 남성 유방암은 발견이 늦어 치사율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남성 유방암은 조직 자체가 적어 주변 근육층까지 빨리 진행될 위험이 높습니다.
유두 주위에 혹이 만져지는 등 유방암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빨리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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