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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 그러니까...."

영수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망설였다. 아무리 남자끼리라 해도 꺼내기 쉬운 화제가 아니었다.

의사는 차분하게 영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아, 아내와........ 평생, 잠자리를 할 수 없는 건가요?"

영수의 아내 순희는 2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위치가 좋지 않아 한쪽 유방을 절제해야 했다.

수술 후에도 아내는 오랜 기간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그때 순희의 나이가 38살. 결혼한 지 막 6개월이 지나갈 무렵이었다.

영수는 유방암에 걸린 아내를 최선을 다해 간호했다.

결혼 직후 유방암에 걸린 아내는 그런 남편을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없이 미안해하고는 했다.

영수는 사랑하는 아내가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수술과 치료가 끝난 지 1년이 지나가도록 아내는 각방을 썼다.

사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직후에는 아내와 영수 둘 다 충격에 빠져 잠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수술 후에도 항암 치료로 힘겨워하는 아내를 보며 영수는 간호에만 매진했다.

이제 완치가 되고도 어언 1년.

아내는 여전히 잠자리를 피했고.

심지어 속살조차 보이는 일이 없었다.

가슴 절제 후 아내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잃어버린 듯했다.

힘들기는 영수도 마찬가지였다.

신혼 생활 6개월 만에 유방암 판정, 수술과 항암 치료로 1년. 영수는 나름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다고 속 편히 하소연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 번은 넌지시 아내에게 운을 떼보니 적도 있다.

아내는 가슴이 한쪽밖에 없는데도 괜찮냐며 눈물을 흘렸다.

되려 아내에게 상처를 준 듯했다.

한 번은 조금 적극적으로 아내에게 스킨십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아내는 유방암의 원인이 여성 호르몬인데, 섹스를 했다가 여성 호르몬이 나와서 암이 재발할까 무섭다고 말했다.

그런 아내의 말을 듣고 나니 영수는 잠자리를 요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미안하게 느껴졌다.

그로부터 몇 주일 후 아내는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여자를 만나라는 것이었다.

영수는 그런 아내를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자신의 행동을 깊이 후회했다.

영수도 사람이고 남자다 보니 분명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여자를 구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수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지나고 유방암 정기 검진일이 다가왔다.

대기실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영수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담당 의사에게 상담을 청했던 것이다.

"당연하지요. 아니, 이전보다 더 사랑해 주셔야 합니다."

담당 의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뜻밖의 대답에 재만은 적지 않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방암 수술 후 성생활 섹스 불가능한가요?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유방암 수술 후 성생활이 불가능하다'라는 것입니다.

유방암 수술은 성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암 진단 후 치료를 받는 얼마 동안은 성욕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방암 치료 중에 성생활을 피해야 할 때는 바로 항암 화학 요법을 받을 때입니다.

항암 화학 치료 중 백혈구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경우에는 감염이 쉽게 되는 만큼 성행위를 삼가야 합니다.

항암 화학 요법 후에 폐경이 되어 질이 건조하거나,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여성 호르몬이 저하되어 성교통, 따끔거림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성생활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입니다.

치료 중 생리가 일시적으로 멈춘 상황을 폐경으로 인식하여 피임을 하지 않다가 임신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폐경 여부는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고, 임신 계획이 있으면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에게 유방의 상실은 단순한 신체의 손실을 넘어 커다란 성적 자존감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유방암 수술 후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으로 괴로워하곤 합니다.

또한 항암 치료 동안에 질이 건조해질 뿐 아니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아내가 부부 관계를 기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부부 관계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단, 아내가 유방 절제로 여성으로서의 성적 매력을 잃었다고 오해하기 쉬우므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충분히 사랑 표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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