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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겨우 28살밖에 안 된 민경이 유방암이라니!

이제 겨우 어렵게 취업해서 자리를 잡으려는데 암이라니 말이다.

아직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민경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 중에 유방암을 앓았던 사람이 없었기에 민경의 충격은 더 크기만 했다.

다행히 의사는 암이 퍼진 왼쪽 유방만 절제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가족들은 모두 안도했지만, 민경은 그렇지 않았다.

한쪽 가슴을 절제하라는 소리에 28 민경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여자로서의 자신의 일생은 이제 끝인 것이다.

드디어 수술 날자가 잡히고, 민경은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그날 같은 입원실에 있던 환자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유방 보존술이라고. 유방을 절제 안 하는 방법이 있다고.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암만 데어낼 수 있다고?'

그날 밤 민경은 부푼 희망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의사 면담을 신청한 민경은 유방 보존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사의 말은 절망적이었다.

유방암 환자 중에서 유방 보존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사람은 60% 정도라며, 민경은 암이 넓게 퍼져 있어 유방 보존술이 힘든 환자라는 설명이었다.

민경은 더욱 크게 절망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하필이면 유방 보존술을 못 하는 40%에 들어가다니............. 민경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런 민경에게 엄마는 지금은 오직 사는 것만 생각하자며 위로했다.

민경은 달랐다. 사람답게, 여자답게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외출을 할 테니 옷을 챙겨 입으라고 했다.

수술 날짜를 며칠 앞둔 날이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민경에게 엄마는 옷을 건네며 말했다.

"유방을 절제하면서 동시에 복원할 수 있는 수술이 있대! 지금 당장 그게 된다는 병원에 가 보자!"

엄마의 표정은 결연했다.

그제야 민경도 결심한 듯 옷을 받아 입었다.

절제와 동시에 가슴을 복원한다!

유방암 환자 중 60%만이 유방 보존술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유방 없이 살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유방암 치료는 눈부시게 진보하고 있습니다.

민경의 엄마가 말하는, 절제와 함께 복원이 가능한 수술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유방복원술(유방재건술)입니다.

유방 복원술은 유방을 절제하여 암을 모두 제거함과 동시에 복원을 시행하여 미용적인 효과와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유방 복원술은 유방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유방 절제술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하며, 진행된 유방암인 경우에도 유방암 수술 후 2~3년이 지나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자신의 하복부뱃살(복직근)을 이식하여 복원하는 방법과 자신의 등살(광배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방의 크기가 작거나, 등이나 배에 흉터를 남기고 싶지 않은 환자들은 인공삽입물(임플란트)을 이용하여 수술받기도 합니다.

재발률 또한 복원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사이에 별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고도의 수술 기술을 요하기에 아직 유방 복원술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동시 복원술이라는 수술 자체가 외과만이 아니라 성형외과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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