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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도 조기 치매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40세에서 65세 사이에 천명당 1명 꼴로 조기 치매에 걸립니다.

65세에서 70세까지는 50명 중에 1명꼴로, 그 이후로는 5년마다 발병률이 두배씩 증가합니다.

 

무서운 질병 : 치매

나중에 거친 세월의 힘이 그들의 신체를 공격하고,

수족이 무디어져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된 후에

지력이 떨어지고 혀가 헛돌아가며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이와 동시에 모든 것이 약해지고 스러진다.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중 일부 발췌-

역학(疫學, epidemiology)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전체 노인 인구의 약 6퍼센트가 중등도 또는 중증 치매를 앓는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고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2016년 네덜란드에서는 치매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향후 20년 동안은 환자 숫자가 두배로 늘어날 것이라고도 합니다.

치매를 세기의 질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평균 유병 기간은 10년 정도인데 5년에 그치는 경우도 있고 20년 동안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형태가 혈관성 치매입니다. 치매 환자의 약 15퍼센트가 혈관성 치매라고 합니다.

혈관성 치매도 여러 형태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다발 경색 치매(multi-infarct dementia)입니다. 

조용하지만 잦은 뇌경색이나 큰 규모의 뇌졸중이 뇌 조직의 여러 곳을 망가뜨려 일어나는 병입니다.

뇌경색 후에는 어느 정도 증세가 호전됩니다. 그래서 다음 혼란기까지는 환자가 안정 상태를 유지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경사가 완만한 산을 오르는 것이라면 혈관성 치매는 내리막길에서 추는 춤과 같습니다.

두 걸음 내려가고 다시 한 걸음 위로 올라오는 식으로 말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발병하지만 그 주변 부위는 아직 제 기능을 하기 대문에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환자가 악화되어 가는 자신의 상태를 더 오래 의식합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실수를 지적하면 깜짝 놀랍니다. 방금 전 일도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는 문득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차릴 때가 있고,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질병을 더 오래 의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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