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장애 진단 체크 사항

1. 공황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복해서 경험했는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는 공황이 나타날 때 두려움을 줄 구체적인 대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 같이 있던 다른 사람들은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또 자신도 전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던 상황을 말합니다.

전부터 높은 곳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공황을 경험하는 것은 충분히 공황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앞차가 사고가 나서 갑자기 급정거를 하게 된 상태에서 경험한 공황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아닙니다.

자극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나만 갑자기 공황을 경험하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험한 공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내가 생각하는 공황상태가 진단 기준에 맞는가?

공황은 공포감을 동반한 상태입니다.

아래의 13가지 기준 중에 4개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공황상태입니다.

① 빈맥, 심장이 쿵쾅 거림 또는 심장 박동 증가.

② 땀 흘림.

③ 떨림, 전율.

④ 호흡이 짧아지는 느낌 또는 질식감.

⑤ 숨 막히는 느낌.

⑥ 가슴 통증 및 불쾌감.

⑦ 구역질 또는 복부 불쾌감.

⑧ 어지러운 , 불안정감, 머리 띵함, 또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

⑨ 오한 또는 화끈거림.

⑩ 감각 이상(마비감 또는 짜릿짜릿한 느낌.)

⑪ 비현실감(비현실적으로 느낌.) 또는 이인증(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듯한 느낌)

⑫ 자제력 상실 또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⑬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불안해도 두세 가지 신체 증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황상태라면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은 쉬어지지 않고 몸은 경직되면서 마비감이 느껴지고 현기증으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죽을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생각, 또는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심리적인 공포감에 빠져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2~3개 신체증상이 있거나 걱정하는 정도는 불안한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3. 예상하지 못한 공황을 경험하고 공황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는가? 그 두려움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가?

공황상태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황이 언제 올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공황이 와서 어떻게 될까 항상 노심초사하면서 공황이 안 오게 하기 위해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두려움과 두려움 때문에 생긴 변화들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가?

공황은 다른 정신과 질환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분들도 공황을 경험할 수 있고 대인공포를 가진 분들도 공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공포증을 가진 분들도 공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질병에 의해서 공황을 경험한 사람과 공황 장애 환자의 차이는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공황이 아닌가입니다.

공황 장애 환자들은 공황 상태 자체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무대공포가 있는 대인 공포 환자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분들은 외상을 경험한 상태를 두려워합니다.

공황을 경험할 수 있고 두려워할 수 있지만 공황 자체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원래 무서워하던 것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공황을 경험하기 때문에 공황 자체가 가장 무서운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한 달 이상이 되었는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다면 공황장애 진단을 보류하는 것이 맞습니다.

공황은 공황장애 환자분들만 경험하는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공황을 경험해도 나름의 이유로 해석하면서 얼마동안 걱정하고 불안해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잊어버리게 됩니다.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사람들까지 공황장애로 진단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진단 기준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