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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역사 : 공황 이란?

aceofswords 2023. 2. 6. 16:59

공황장애 역사

공황장애라는 진단명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비슷한 증상들을 묘사하는 진단명들은 있었지만 현재 공황장애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진단명은 아니었고 다소 광범위하게 불안을 가진 질병을 통틀어 그냥 붙인 신경증이라고 이야기하는 식이었습니다.

진단을 체계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1952년에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I)'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종전에 불안신경증이라고 부르던 것을 불안반응과 공포반응이라는 개념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이후 진단체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변화하였는데 1980년에 나온 'DSM-III'에서는 불안을 주 증상으로 하는 모든 정신장애를 불안장애라는 큰 범주의 제목으로 명하고 그 안에 불안장애라는 별도의 진단명을 붙이게 됩니다.

1987년 수정판에서 공황발작의 유무를 불안장애의 각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하였고, 그 후 1994년에 발행된 'DSM-IV'에서는 공황장애와 공황 발작을 분명하게 구분했습니다.

공황장애라는 진단명에 대해서 다시 정리한다면 과거 신경쇠약이라고 부르던 것이 정신분석적인 이론을 토대로 불안신경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다음에는 불안반응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후에 다시 불안신경증으로 분류되다가 1980년에 이르러서야 독자적인 공황장애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입니다.

현재는 공황장애와 공황발작을 구별하고 있고 공황이라는 개념은 불안장애를 분류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질병임에는 분명하지만 지금처럼 명확하게 분류하고 진단하게 된 것은 1980년이 지나서부터입니다.

공황이란

공황이라는 용어는 경제용어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공황장애라는 진단명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위해서 정신과 병원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재 공황장애라고 진단받고 치료를 하고 있거나 또 스스로를 공황장애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공황장애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불안한 것을 공황장애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숨차고 어지럽고 답답하고 괴로운 신체적인 증상을 공황장애로 여기기도 하고 사람 많은 곳을 가지 못하고 지하철을 못 타고 운전을 못하는 것을 공황장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공황장애에 서 나타날 수 있는 한 단면이고 이런 증상은 공황장애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를 정확하게 알려면 먼저 공황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공황(panic)의 사전적 의미는 돌연한 공포, 당황, 겁먹음입니다.

panic의 어원은 원래 신화에 나오는 목신 '판(Pan)'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양과 소의 번식을 관장하는 목동의 신판은 머리와 하반신은 산양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곱슬곱슬한 머리카락과 머리 위의 뿔 그리고 두 개로 쩍 갈라진 양의 발톱 등 매우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낮잠 자는 것을 방해하면 참을 수 없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서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올림포스의 신들이 거인족을 몰아내고 올림포스에 새로운 나라를 건립할 때는 엄청나게 큰소리를 질러서 거인족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공포의 상징인 판 신에서 유래된 공황이라는 단어는 극도의 공포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황이라는 것은 어떤 질병을 의미하거나 질병의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극도의 공포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황은 공황장애에서만 나타나는 어떤 질병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포나 당황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감정 변화입니다.

뭔가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이 극단적이 되면 느끼게 되는 본능적인 감정입니다.

즉 공황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상태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위험한 상황이 되면 공포감에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길을 가다가 만난 강도가 목에 칼을 들이대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은 위협을 느끼게 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공포감을 경험하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공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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